영화 <어나더 라운드> 줄거리
영화 <어나더 라운드(Druk)>는 덴마크의 명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Thomas Vinterberg)가 연출한 드라마 영화로, 중년의 위기를 겪는 네 명의 고등학교 교사가 ‘적당한 음주’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험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의 주인공 마르틴(매즈 미켈슨 분)은 역사 교사로, 한때 열정적이었던 자신의 삶이 무미건조해졌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그의 수업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아내와의 관계도 소원해졌습니다. 그의 친구이자 동료 교사인 니콜라이(마그누스 밀랑 분)는 노르웨이 철학자 핀 스코르데루드의 이론을 소개하며, 인간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부족한 상태로 태어났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에 마르틴과 세 명의 동료 교사들은 실험을 시작하며 매일 적정량의 술을 마시고, 생활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기로 합니다. 초반 실험은 성공적인 듯 보입니다. 마르틴은 자신감을 되찾고 수업도 활기차게 진행하며, 학생들의 관심과 존경을 다시 얻습니다. 친구들 또한 각자의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점점 음주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실험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았던 희망은 현실과 부딪히며 점차 어두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마르틴과 친구들은 관계에서 위기를 맞고, 한 친구는 심각한 문제를 겪으며 비극적인 사건까지 발생합니다. 결국, 영화는 인간의 나약함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묘사하며, 마르틴이 마지막 장면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암시하며 끝이 납니다.
국내외 평점
<어나더 라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영화 평점 8.5점, CGV 골든에그 지수 92%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가 단순한 음주 찬양 영화가 아니라, 삶과 행복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매즈 미켈슨의 감정 연기가 빛을 발하며, 특히 마지막 춤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92%, 메타크리틱에서는 81점을 기록하며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중년의 위기와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했습니다. 특히, 음주가 가져오는 일시적인 해방감과 그 이면의 현실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영화가 음주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인물들은 음주를 통해 변화를 경험하지만, 결국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감독은 이를 통해 음주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여전히 영화가 술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나더 라운드>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진솔하게 탐구한 작품으로, 음주를 하나의 매개체로 삼아 보다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토마스 빈터베르그(Thomas Vinterberg) 감독
<어나더 라운드>의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Thomas Vinterberg)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감각적인 연출과 깊이 있는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빈터베르그는 1995년 라스 폰 트리에와 함께 ‘도그마 95(Dogme 95)’ 운동을 창시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운동은 인위적인 영화 기법을 배제하고, 자연스러운 촬영 기법과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이 원칙을 적용하여 1998년 영화 <셀레브레이션(Festen)>을 만들었으며,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그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는 <더 헌트(Jagten, 2012)>로 또 한 번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더 헌트>는 한 남성이 아동 성범죄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깊은 심리 묘사와 사회적 메시지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칸 영화제에서 매즈 미켈슨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어나더 라운드>는 빈터베르그가 원래 희극적인 요소를 강조한 가벼운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촬영 도중 그의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며 영화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감독은 딸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이 영화를 완성했으며, 영화는 중년 남성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의 슬픔과 극복을 담은 깊이 있는 이야기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빈터베르그는 어나더 라운드를 통해 덴마크의 전통적인 음주 문화를 배경으로, 삶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현실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극대화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매즈 미켈슨이 춤을 추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그의 연출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현재 빈터베르그는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의 차기작 역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